안녕하세요!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 아참이에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전이에요.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반려견 설기와 함께 빗 속을 뚫고 산책을 다녀왔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비 오는 날은 설기와 집에서만 있었는데 자꾸 살도 찌고 지루해하는 설기의 모습을 보니 비 오는 날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어느 날 번뜩 든 생각
“강아지 우비를 사야겠다.”
이럴수가 매우 귀여워요.
우비를 고른 기준은 가장 얇고 그나마 통풍이 잘되는 걸로 골랐어요. 실제로 받아보니 옷이 얇기도 하지만 굉장히 가벼워요. 통풍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구멍이 없으니 바람은 안 들어올 거 같아요. 그래도 비 오는 날 산책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하지만 설기의 꼬리는 축 처져있네요. 설기는 옷 입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옷을 입으면 고장 난 로봇처럼 움직이지도 않아요. 걷는 법을 잊어버린 강아지처럼.
서론이 너무 길었어요. 오늘은 지난 주말 다녀온 서울근교 애견동반 식당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요즘 날씨가 동남아처럼 굉장히 습하고 언제 비가 올지 몰라서 불안했지만 일단 출발하기로 해요. 다행히 출발할 때는 날씨가 매우 좋았어요. 저도 남편도 딸아이도 설기도 설레는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요즘은 1500만 애견인 시대인만큼 애견동반 카페, 식당, 호텔, 리조트, 펜션 등이 많아요. 하지만 관리가 안되어 있는 곳도 자주 봤어요. 동반은 되지만 돈 주고 사 먹기 아깝다 싶은 곳도 꽤나 있었어요.
‘애견카페, 애견식당, 애견호텔’이 아닌 ‘동반’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100% 만족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애견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하니까요.
농가의 식탁
하지만 농가의 식탁은 달랐어요. 농가의 식탁은 애견 식당이 아니에요. 애견 동반 식당이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예약 우선제라는 거예요.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는 집은 대기가 길어지면 굉장히 힘들어져요. 강아지도 케어해야 하고 아이도 케어해야 하거든요.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말을 아끼도록 할게요.
사전에 예약해 놓고 방문한 농가의 식탁은 들어서자마자 굉장히 쾌적했어요. 공간이 넓은 건 아니었지만 테이블 간의 간격이 멀어서인지 답답함이 없었어요. 안내해 준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골라요. 요즘은 정말 생활이 편리해진 거 같아요. 전처럼 종이와 같은 메뉴판을 주지 않아요. 태블릿 pc로 주문을 할 수 있어요. 코로나 때문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비대면 주문 방식이 유행이에요. 신세대에 맞춰 적응하기 위해 저와 남편도 부단히 노력해야겠어요.
농가의 식탁 메뉴예요. 저희는 삼겹야채 구운 구이와 쉬림프버터크림파스타 그리고 유기농 주스를 주문했어요. 사실 모두 아이를 위해 아이 입맛에 맞춰 주문한 거예요. 아직 두 돌이 되지 않아서 매운 것도 못 먹고 자극적으로 간이 되어 있는 건 아직 먹이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맙소사 아이가 저희가 시킨 건 하나도 먹지 않아요. 샐러드바에 있는 완두콩만 많이 먹었어요. 결국 위에 메뉴는 저와 남편 몫이에요. 평소 저희 남편은 야채를 절대 안 먹어요. 가끔 답답하다 싶을 정도예요. 반대로 저는 야채를 매우 좋아해요. 딸아이도 저를 닮아서인지 고기보단 야채를 좋아해요. 삼겹야채 구운 구이에는 싱싱한 야채가 곁들여져서 나와요. 웬일인지 남편이 야채를 먹어요.
“갑자기 왜 야채 먹어?”
물으니 야채가 너무 싱싱하고 맛있대요. 먹기 싫었는데 궁금해서 한 입 먹어보니 깜짝 놀랐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한 입 먹어보았어요. 세상에 이렇게 싱싱할 수가?
집 앞에서 파는 야채와는 달라요. 집에서 구워 먹는 야채와도 달라요. 뭐지?
알고 보니 강화도 특산품으로 만드는 건강한 채소들이었어요. 강화도는 대한민국 경기도에 위치한 지역으로 농업과 어업이 발달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강화도 농가의 식탁은 다양한 농산물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메뉴가 구성된다고 해요. 농가의 식탁에 자주 나타나는 식재료와 요리에는 해산물, 채소와 과일, 쌀과 잡곡, 농산 가공품 등이에요. 이렇게 강화도 농가의 식탁은 신선하고 다양한 농산물과 수산물로 가득해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였다니 이번 애견동반 식당은 대 대 대 성공이에요.
음식의 맛도 좋았지만 1500만 애견인 중 1인으로서 더 좋았던 것은 바로 식당 뒤편에 자리 잡은 이 넓은 잔디밭이었어요. 저는 애개육아를 하는 엄마로서 이렇게 드넓은 잔디밭을 보면 굉장히 설레어요. 아이도 강아지도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는 많지 않아요. 누가 서울에 애견 놀이터 좀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바람)
농가의 식탁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신 후 잔디밭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고 가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희는 한참을 있었어요. 설기도 신나게 뛰어놀고 딸아이도 자연물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저랑 남편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이었어요. 건강한 음식도 먹고 신나게 뛰어놀고 이제 저희는 강화도 우주센터로 이동해요. 강화도 우주센터도 애견동반이 가능해요. 단, 강아지는 케이지 안에 있어야 하며 머리가 나오지 않아야 해요. 사전에 전화해 보고 방문하시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우주센터에 관련된 사항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강화도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는 않아요. 하지만 가는 길이 많이 막혀요. 이 세상 사람들 모두 강화도 가나 싶을 정도예요. 두 번 갈 일이 또 있을까 싶긴 하지만 가족들이 서울에 방문한다면 또 한 번 가보고 싶기는 해요. 이렇게 좋은 곳을 저희만 알고 있기는 아까워요. 여러분도 서울 근교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만 알고 싶기도 하지만 좋은 곳은 나눠야 기쁘니까요. 아직도 밖에는 비가 내려요. 이제 글을 마치고 커피 한 잔 하며 설기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오늘도 모두들 저의 반려견 설기처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이상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 아참이었어요.